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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정보

당뇨와 갑상선, 무슨 관계일까? 혈당이 흔들릴 때 알아야 할 점

by 하늘한숨 2026. 10. 20.

"당뇨가 있으면 갑상선도 챙겨야 하나요?" 이런 질문을 한 번쯤 들어 보셨을 거예요. 당뇨병과 갑상선 질환은 둘 다 몸의 에너지를 다루는 병이라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습니다.[4] 우리나라에서도 30세 이상 성인 약 7명 중 1명(14.8%)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고 알려져 있어,[9] 당뇨병 환자가 갑상선까지 함께 살펴야 하는 상황은 남의 일이 아닙니다. 이 글에서는 [당뇨와 갑상선]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갑상선이 이상해지면 혈당이 왜 달라지는지, 어떤 때 검사를 받아 보면 좋은지를 우리나라 자료를 중심으로 쉽게 풀어 드리겠습니다.

1. 당뇨와 갑상선, 왜 서로 영향을 줄까요?

갑상선은 목 앞쪽에 있는 나비 모양의 작은 기관입니다. 이곳에서 만드는 갑상선 호르몬은 자동차의 엑셀 페달과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심장이 뛰는 속도, 체온, 몸이 에너지를 쓰는 속도를 조절하기 때문입니다. 호르몬이 너무 많이 나와서 몸의 속도가 빨라진 상태가 갑상선기능항진증이고, 반대로 너무 적게 나와서 몸이 느려진 상태가 갑상선기능저하증입니다.[4]

당뇨병은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제대로 일하지 못해서 혈당이 높아지는 병입니다. 쉽게 말해 두 질환 모두 몸의 에너지를 관리하는 시스템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기 쉽습니다. 연결 고리는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어요.

첫째는 면역 문제입니다. 1형 당뇨병은 우리 몸의 면역 세포가 인슐린을 만드는 세포를 잘못 공격하는 병인데, 갑상선 질환 중에도 면역이 갑상선을 잘못 공격해서 생기는 병이 있습니다. 이런 자가면역질환은 한 사람에게 여러 개가 겹쳐서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둘째는 호르몬의 직접적인 영향입니다. 갑상선 호르몬이 몸의 대사 속도와 인슐린이 일하는 방식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호르몬이 많거나 적으면 혈당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4]

셋째는 증상이 비슷하다는 점입니다. 피로감이나 체중 변화는 당뇨병에서도, 갑상선 질환에서도 나타나는 증상이라서 헷갈리기 쉽습니다.[4]

그래서 혈당이 갑자기 잘 조절되지 않거나 이유 없이 몸이 피곤하고 체중이 변한다면, 식사나 약만 의심하지 말고 갑상선 상태도 한번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두 질환을 따로따로 보다가는 한쪽 문제를 놓치기 쉽기 때문입니다.

2. 1형 당뇨병과 갑상선: 면역 문제로 함께 오기 쉬워요

1형 당뇨병은 면역 세포가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세포를 공격해서 인슐린이 거의 나오지 않게 되는 병입니다. 그런데 갑상선에 생기는 대표적인 질환인 하시모토 갑상선염과 그레이브스병도 면역이 갑상선을 잘못 공격하거나 자극해서 생깁니다. 같은 종류의 면역 이상이 몸 여러 곳에서 나타나는 것이라서, 1형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갑상선 질환도 함께 생길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대한당뇨병학회 학술지에 실린 논평은 한 연구를 소개하면서, 1형 당뇨병 환자의 7.2%에서 불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이 확인되었다고 설명합니다. 또 불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가장 큰 원인이 자가면역 갑상선염이기 때문에 1형 당뇨병 환자에서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짚습니다.[2] 여기서 '불현성'이란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거의 없고, 혈액검사에서 갑상선자극호르몬(TSH) 수치만 높게 나오는 상태를 말합니다. 몸이 보내는 신호가 약해서 검사를 하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가기 쉽습니다.

이런 특징 때문에 1형 당뇨병 환자는 증상이 없어도 갑상선 검사를 받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검사는 팔에서 피를 조금 뽑아 TSH와 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확인하는 간단한 방법입니다. 얼마나 자주 받아야 하는지는 나이, 가족력, 이전 검사 결과에 따라 달라지므로 주치의와 함께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가족 중에 갑상선 질환이나 다른 자가면역질환이 있다면 진료 때 꼭 말씀해 주세요. 그리고 검사 결과가 정상이었다고 해서 평생 안심하기보다는, 피로감이나 체중 변화 같은 신호가 생길 때 다시 확인해 보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3. 우리나라 자료로 보는 갑상선 질환과 2형 당뇨병

먼저 우리나라 성인 전체의 모습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질병관리청과 대한갑상선학회가 함께 분석한 국민건강영양조사(2013-2015)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성인의 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은 0.73%, 불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은 3.10%였습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현성이 0.54%, 불현성이 2.98%였습니다.[1] '현성'은 증상과 수치 이상이 뚜렷한 상태이고, '불현성'은 TSH만 달라진 숨은 상태입니다. 치료를 받는 환자만 따져도 적지 않아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청구자료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갑상선호르몬 치료를 받은 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가 약 54만 명이었고,[6] 2015년 기준 갑상선호르몬 약을 복용하는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는 인구 1,000명당 약 16명이었습니다.[7]

그렇다면 국내 2형 당뇨병 환자는 어떨까요? 한 대학병원 당뇨 클리닉에서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진료받은 환자 489명을 분석한 연구가 있습니다. 불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여성이 많고, 나이가 많고, 당뇨병을 앓은 기간이 길고, 혈압이 높고, 인슐린 저항성 수치도 높았습니다. 눈 합병증인 중증 당뇨망막병증은 갑상선이 정상인 환자에서 19.6%였는데 불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에서는 32.8%였습니다. 혈당 조절 정도, 체질량지수, 당뇨병 기간, 고혈압 등을 비슷하게 맞춘 뒤에도 연관성이 남았습니다.[3] 다만 병원 한 곳의 과거 자료이고, 갑상선 이상이 눈 합병증의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

이 글을 쓰며 확인한 국내 자료 중에는 당뇨병 환자만 따로 모아 갑상선 이상이 몇 퍼센트인지 조사한 대규모 통계는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아래 표는 '일반 성인'의 수치와 '국내 2형 당뇨병 환자 일부 병원 연구'의 수치를 나누어 보여 드립니다. 또 갑상선 수치의 기준값은 지역, 인종, 나이, 성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서 연구마다 비율이 다르게 나오기도 합니다.[8]

구분 대상(국내 자료) 수치
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 우리나라 성인 전체[1] 0.73%
불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 우리나라 성인 전체[1] 3.10%
현성 갑상선기능항진증 우리나라 성인 전체[1] 0.54%
불현성 갑상선기능항진증 우리나라 성인 전체[1] 2.98%
중증 당뇨망막병증 비율(갑상선 정상군) 국내 2형 당뇨병 환자 489명[3] 19.6%
중증 당뇨망막병증 비율(불현성 저하증군) 국내 2형 당뇨병 환자 489명[3] 32.8%

4. 갑상선 호르몬이 많거나 적으면 혈당은 어떻게 될까요?

갑상선 호르몬이 너무 많은 갑상선기능항진증에서는 몸 전체의 속도가 빨라집니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맥박이 빨라지며, 잘 먹는데도 체중이 줄어드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입니다.[4] 몸이 에너지를 빠르게 쓰다 보니 혈당 조절도 흐트러지기 쉽고, 이미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평소처럼 관리해도 혈당이 잘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항진증을 치료해서 호르몬이 안정되면 혈당도 달라질 수 있으므로, 그때 혈당 관리 방법을 다시 점검해야 합니다.

반대로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한 갑상선기능저하증에서는 몸이 느려집니다. 쉽게 피곤하고, 체중이 늘고, 추위를 많이 타게 됩니다. 몸의 대사가 느려지면 인슐린이 몸에서 사라지는 속도도 느려져서 인슐린 요구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설명이 있습니다.[4] 인슐린을 쓰는 분이라면 같은 용량이라도 저혈당이 올 수 있다는 뜻이라서 조심해야 합니다. 치료 과정에서도 변화가 생깁니다. 한 내분비내과 교수는 갑상선호르몬 보충제인 레보티록신을 복용할 때 당뇨병 치료제의 용량을 늘려야 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5]

그래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갑상선 치료를 시작하거나 약이 바뀌었을 때 혈당을 평소보다 자주 재 보는 것입니다. 측정한 수치를 기록해 두었다가 진료 때 보여 주시면 의사가 약의 양을 조절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아침 공복, 식사 후, 자기 전처럼 시간대를 나누어 적어 두면 혈당이 어느 때 흔들리는지 한눈에 보여서 원인을 찾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단, 인슐린이나 당뇨약의 양을 스스로 줄이거나 늘리는 것은 위험하므로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해서 결정해야 합니다.

구분 갑상선기능항진증(호르몬 과다) 갑상선기능저하증(호르몬 부족)
몸의 속도 빨라짐 느려짐
흔한 증상 두근거림, 빠른 맥박, 잘 먹어도 체중 감소[4] 피로, 체중 증가, 추위를 탐
혈당에 미치는 영향 혈당 조절이 흐트러지기 쉬움[4] 인슐린 요구량이 줄 수 있어 저혈당 주의[4]
치료 후 확인할 점 호르몬이 안정된 뒤 혈당 관리 다시 점검 갑상선약 복용 시 당뇨약 용량 조정 가능성[5]

5. 이럴 때 검사를 받아 보세요: 일상 관리 요령

갑상선 검사는 혈액검사로 간단히 할 수 있습니다. 보통 갑상선자극호르몬(TSH)과 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면역 이상이 있는지 보는 항체 검사를 함께 합니다. 아래와 같은 변화가 있다면 진료를 받을 때 의사에게 꼭 이야기해 보세요. 이유 없이 체중이 늘거나 줄 때, 아무리 쉬어도 피곤할 때,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손이 떨릴 때, 남들보다 유난히 춥거나 더울 때, 목 앞이 붓거나 무언가 걸린 느낌이 들 때입니다. 이런 증상은 당뇨병 때문일 수도 있지만 갑상선 문제일 수도 있어서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검사를 얼마나 자주 받을지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당뇨병의 종류, 나이, 가족력, 임신 계획에 따라 달라지므로 주치의와 상의해서 정하시면 됩니다. 특히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갑상선 기능과 혈당이 모두 중요하므로 미리 진료를 받아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 불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수치가 조금 높다고 해서 모두 약을 먹는 것은 아니고, 대한갑상선학회도 2023년 지침에서 근거가 확실한 건강 영향을 중심으로 치료 여부를 판단하도록 정리했습니다.[8] 그러니 수치가 약간 높게 나왔다고 해서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의사와 함께 경과를 지켜보며 결정하시면 됩니다.

평소에 해 두면 좋은 습관도 있습니다. 혈당 측정 기록과 당화혈색소 수치, 지금 먹고 있는 약의 이름을 수첩이나 휴대전화에 정리해 두세요. 갑상선 검사 결과와 함께 가져가면 의사가 한눈에 상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 약이나 당뇨약이 바뀐 직후에는 혈당이 평소와 다르게 움직일 수 있으니 측정 횟수를 늘리고, 저혈당 증상이 느껴지면 바로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이 좋습니다.

요약

당뇨병과 갑상선 질환은 둘 다 몸의 에너지를 다루는 병이라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습니다.[4] 특히 1형 당뇨병은 면역 문제를 같이 갖고 있어 갑상선 질환이 함께 나타나기 쉽습니다.[2] 우리나라 성인 중 불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약 3%, 불현성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약 3% 정도이고,[1] 국내 2형 당뇨병 환자 연구에서는 불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는 경우 중증 눈 합병증이 더 많았습니다.[3] 갑상선 호르몬이 많아도 적어도 혈당과 약의 반응이 달라질 수 있어서, 갑상선 치료를 시작하거나 약이 바뀌면 혈당을 자주 재고 의료진과 약 용량을 상의해야 합니다.[5] 증상이 의심되면 간단한 혈액검사로 확인하고, 기록을 꼼꼼히 남기는 것이 가장 좋은 관리법입니다.

참고 문헌 및 출처

최종 확인일: 2026년 10월 20일 (국내 자료만 사용)

  1. [1] 한국인의 갑상선자극호르몬 기준범위 및 갑상선 기능 이상 유병률: 2013-2015 국민건강영양조사. Endocrinology and Metabolism(대한내분비학회). https://www.e-enm.org/journal/view.php?number=1818
  2. [2] 불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과 당뇨병 혈관 합병증에 관한 논평(2014). Diabetes & Metabolism Journal(대한당뇨병학회). https://e-dmj.org/journal/view.php?number=309
  3. [3] 국내 2형 당뇨병 환자에서 불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과 중증 당뇨망막병증의 연관성(Association between subclinical hypothyroidism and severe diabetic retinopathy in Korean patients with type 2 diabetes). Endocrine Journal 2011,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https://scholarworks.bwise.kr/sch/handle/2021.sw.sch/16078
  4. [4] 월간당뇨 6월호 특집 '알고싶은 당뇨병과 합병증' 중 "당뇨병과 갑상선 기능은 어떤 관계가 있나요?". https://koreascience.kr/article/JAKO200560537771038.pdf
  5. [5] 안철우 교수의 호르몬 백과사전, "추워도 덥고, 먹어도 찌고 빠지고… 갑상선이 보내는 위험 신호". 파이낸셜뉴스. https://www.fnnews.com/news/202607011119397073
  6. [6]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청구자료를 이용한 국내 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의 발생률, 유병률 및 원인 질환(Incidence and Prevalence of Overt Hypothyroidism and Causative Diseases in Korea).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2015. https://www.e-enm.org/journal/view.php?doi=10.3803%2FEnM.2015.30.3.288
  7. [7] 2006-2015년 국내 갑상선 질환의 유병률과 연간 발생률: 전국민 코호트 연구(Prevalence and Annual Incidence of Thyroid Disease in Korea from 2006 to 2015).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2018. https://www.e-enm.org/journal/view.php?doi=10.3803%2FEnM.2018.33.2.260
  8. [8] 2023 대한갑상선학회 불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 진료지침(Management of Subclinical Hypothyroidism: A Focus on Proven Health Effects in the 2023 Korean Thyroid Association Guidelines).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https://e-enm.org/journal/view.php?number=2412
  9. [9] 수술 후 당뇨병 환자의 수액 주입 팔과 비주입 팔 간 손가락 끝 혈당 수치 비교: 단면 연구(서론에서 대한당뇨병협회 통계 인용).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13268325/

고지사항(Disclaimer)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의사의 진단, 치료, 처방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개인의 증상, 검사 수치, 복용 중인 약물에 대한 판단은 반드시 의사나 약사 등 전문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인슐린이나 당뇨약, 갑상선 약의 용량은 임의로 조절하지 마시고, 응급 증상이 있을 때는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한 연구의 수치는 연구 대상과 방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의학 지침은 개정될 수 있으므로 최신 정보는 공식 기관의 자료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